영화 <타짜 1> 기본 정보와 줄거리 그리고 출연진들

 

2006년도에 개봉된 <타짜>는 허영만의 만화 <타짜>를 원작으로 하는, 사람의 욕망과 애정, 복수심 등의 모든 이들이 공감 갈 만한 감정들을 세련되게 다룬 영화입니다. <범죄의 재구성>, <전우치>, <도둑들>, <암살> 등을 연출해 유명한 최동훈 감독이 두 번째로 연출한 작품인데 외국의 범죄물을 모방하지 않고도 지극히 한국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한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를 가득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악기 한두 가지로 이루어진 재즈곡을 적재적소에 잘 사용함으로써 마치 현장에서 연주하는 재즈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을 주어 영화의 내용과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음악 덕에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영화 <타짜>의 기본 정보와 줄거리

 

<타짜> 제작 당시 순수 제작비가 53억 원 정도 투자되어 240만 명 정도면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거라 예상했는데 당시 청불 등급의 영화임에도 전국 통계 56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말 그대로 초대박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명대사들을 남기면서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최고의 걸작으로 인정받는 작품입니다. 티켓 파워를 모두 갖춘 배우들인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윤석 등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이 영화는 열린 결말로 인해 2편이 나올 것이라 많은 기대를 했으나 후속작이 바로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타짜 : 신의 손>과 <타짜 : 원 아이드 잭>이라는 이름으로 원작과는 다른 배우, 다른 감독이 각각 연출했으나 아쉽게도 원작만큼의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가구 공장에서 일하며 지내는 고니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청년입니다.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던 고니는 전문 도박꾼 타짜들이 짜고 치는 판에 끼어들어 그동안 힘들게 모아 두었던 목돈과 누나가 위자료로 받은 거금까지 모두 날리게 됩니다.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고니는 전문 도박꾼 박무석 일행을 찾아다니게 되고, 박무석 일행이 판을 벌이고 있던 도박판에서 싸움을 하다가 우연히 평경장을 만나게 됩니다. 고니에게서 뭔지 모를 특별함을 느낀 평경장은 고니를 도와주게 되고, 고니는 도박장 직원에게서 평경장이야말로 전국 최고의 도박꾼이라는 얘기를 듣습니다. 그날부터 제자가 되게 해달라고 쫓아다닌 고니의 끈질김에 평경장은 고니를 제자로 받아들이고, 제대로 된 도박의 기술들을 알려줍니다. 고니가 자신의 재능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알아차린 평경장은 고니가 잃었던 돈의 5배만 따면 화투를 그만두겠다는 다짐을 받고, 지방 원정 도박을 함께 다니게 됩니다. 그러다가 도박판의 꽃이라 불리던 여인 정마담을 소개받습니다. 정마담이 만들어 놓은 판에서 큰돈을 딴 고니는 평경장과의 약속을 어기고 같이 일하자는 정마담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평경장과 이별을 합니다. 평경장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기차역에서 스치듯 악명 높은 아귀를 보게 되고, 이후 평경장이 기차에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직감적으로 아귀를 살해범이라 생각하고 복수를 계획하게 됩니다. 정마담과 손을 잡고 도박판을 휩쓸고 다니던 고니는 화려한 입담으로 도박판을 뒤흔드는 고광렬을 만나게 됩니다. 정마담과 고니와는 달리 큰 욕심 없이 남들 버는 만큼만 벌면 된다는 인간적인 고광렬의 모습에 고니는 정마담의 곁을 떠나 고광렬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원정 도박을 다닙니다. 한편, 고니는 자신을 이 도박의 세계에 발들이게 한 박무석과 그를 조종하는 곽철용을 찾게 되었고 고광렬과 함께 보기 좋게 복수에 성공하지만,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고 곽철용의 수하가 아귀에게 또다른 복수를 요청합니다. 아귀는 정마담이 아직도 고니에게 애증이 남아 있음을 눈치채고 이를 미끼로 고니와 고광렬을 화투판으로 끌어들입니다. 평경장과 헤어지던 날, 스치듯 만났던 아귀를 떠올리며 이것이 마지막 죽음의 한 판이라 직감한 고니도 이를 거절하지 않고 대담하게 받아들입니다. 고광렬의 만류도 뿌리치고, 잠시나마 처음으로 평범한 삶을 꿈꾸게 했던 화란과의 사랑도 뒤로 한 채 고니는 죽음의 판이 벌어질 배에 올라탑니다. 평경장의 복수를 위해 철저히 준비를 한 고니. 밑장 빼기하는 것을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는 아귀의 특징을 거꾸로 이용해 아귀의 생각과는 반대의 패를 돌리게 되고, 밑장 뻬기를 확신하는 아귀의 손과 돈을 모두 뺏어 버립니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아귀의 부하가 고니를 죽이려 할 때 평경장을 죽인 사람은 아귀가 아니라 정마담이었음을 알게 된 고니는 정마담이 그렇게 사랑하는 돈을 불태움으로써 복수를 해버립니다.

 

영화 <타짜>의 출연진들

고니는 가구 공장에서 일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청년입니다. 일확천금으로 가난한 삶을 꿈꾸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고니는 전문 도박꾼들에게 누나의 이혼 위자료를 날려 버린 후 그 일당들을 찾기 위해 도박판을 전전하다가 평경장을 만나면서 제대로 된 도박의 세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것도 잠시 정마담으로 인해 화려한 탐욕의 세계, 냉혹한 도박의 세계에 뛰어 들게 되고, 스승 평경장을 살해한 아귀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는 천상 도박꾼임을 알려줍니다. 돈을 벌기 위해 도박을 시작했던 순진한 청년 고니가 노련하고 능수능란한 도박판의 승부사가 되는 과정을 조승우가 완벽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이십 대 중반이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고니의 변화하는 성격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어 고니에게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경상도에는 짝귀, 전라도에는 아귀가 있다면 전국에는 본인이 있다며 스스로 대한민국 넘버원이라 자랑하는 전설의 타짜 평경장. 우연히 도와준 것이 계기가 되어 고니를 제자로 삼고 가르치게 됩니다. 고니가 정마담을 만나 갈등하는 모습을 보고 정마담에게 보내주며 마지막 원칙을 알려주고 헤어집니다. 잔인한 승부의 세계에서 고니가 만난 유일하게 지혜롭고 따뜻한 어른이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연기면 연기 미모면 미모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레전드 그 자체인 김혜수가 열연한 정마담은 술집 마담이지만 도박의 꽃이라 불리는 도박판을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아름답고 쾌락적인 여인으로 재물에 대한 탐욕이 지나치게 심한 사람인데요 '나 이대나온 여자야'라는 유명한 대사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평경장의 제자였던 고니를 자신의 파트너로 만들기 위해 고니 몰래 평경장을 살해하는 냉혹한 여인이기도 합니다. 가장 사랑하는 돈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 결국 고니에게 복수를 당하게 됩니다. 고니가 정마담의 도박장에서 우연하게 만난 도박꾼 고광렬은 요란하면서도 재치있는 입담으로 도박판의 분위기를 바람 잡는 역할입니다. 코미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유해진만의 자연스럽고도 깊이 있는 연기로 이 영화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해냈습니다. <타짜>의 신 스틸러라 할 수 있는 아귀. 영화에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등장하는 장면마다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인물로 눈이 좋아 도박판에서 기술쓰는 것을 바로 알아채 손목을 잘라버리는 아주 잔인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아귀 역을 맡은 배우 김윤석은 특유의 능글맞은 웃음과 전라도 사투리로 냉혹한 인물을 만들어 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큰돈과 목숨까지 오고 가는 화투를 소재로 잔인하기도 하고 선정적이기도 한 장면들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입체적인 감정을 표현해 낸 훌륭한 배우들과 뛰어난 연출력으로 이 영화의 작품성을 한결 끌어올렸습니다.